춘천 미군기지 21만평 이전 후 활용방안 봇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자리한 미군부대인 캠프 페이지가 내년에 이전하기로 결정(중앙일보 26일자 4면 보도)하면서 반환되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캠프 페이지(약도)는 21만3000여평에 이르는 데다 도심인 중앙로터리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춘천의 모습을 바꿔 놓는 것은 물론 춘천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유종수 춘천시장은 26일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도와 시가 공동으로 '미군기지 이전 대책기획단'을 구성, 기지 이전과 관련해 환경.주민지원.재정 등의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올해 안에 부지 활용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시민 여론을 수렴, 내년에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 시장은 "가칭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기본구상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프 페이지 이전 후 부지 활용과 관련, 강원대 이승구(관광경영)교수는 최근 춘천시에 납품한 '테마시티 조성계획'용역에서 시네마 홀.전망 타워.항공레저 광장.자연관찰학습원 등을 갖춘 센트럴 파크 개념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춘천시민연대 유정배 사무국장은 "지난 2000년 시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시민공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며 "기존의 도시계획과 연계해 춘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부대 이전 대책위원장인 최돈식 춘천시의회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및 도의원 정례회의에서 캠프 페이지 자리에 의암호와 연계해 컨벤션 센터를 세워 춘천시를 회의 도시로 가꾸는 방안이 몇차례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 강청용 춘천시의회 의원은 "미군부대의 이전 과정에서 400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생존권 문제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2008년 이전할 원주의 미군부대 캠프 롱.캠프 이글에 대해서도 춘천 캠프 페이지와 같은 방법으로 이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