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투표앞둔 여야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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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는 국회의장 선출 전날인 2일 철저한 집안단속과 적진 (敵陣) 내 이탈표 유도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민회의.자민련은 양당 지도부를 총동원, 비여권표 흡수를 위해 맨투맨식 막판 물밑접촉에 분주했다.

여권은 한표의 이탈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 속에 국민신당.무소속과 한나라당에서 각각 8, 10표 이상의 지지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총사령탑으로 시내 모처에 캠프를 설치, 접촉상황 등을 시시각각 체크했다.

한화갑 (韓和甲) 총무는 온종일 전화기를 돌리며 설득작업에 전념했으며, 정균환 (鄭均桓) 총장은 지지약속을 한 비여권 의원들과 집중적으로 접촉하는 등 표다지기에 진력했다.

자민련도 이날 오후 당사자인 박준규 최고고문을 비롯, 부총재단과 당 3역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최종전략을 숙의했다.

여기에선 당내 반란표로 여권 카드가 무산되면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때 국민회의내 의원들이 홧김에 부표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어떤 경우라도 당내 이탈표 발생을 차단키로 했다.

또 한표의 누수라도 막기 위해 신병치료차 일본에 체류중인 김복동 (金復東) 의원에게 긴급히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의장선거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전을 폈다.

전략의 초점은 이탈표 최소화와 자민련표 흔들기. 예상 이탈표는 최대 7~8명선. 대구.경북지역 3~4명, 수도권 3~4명을 이탈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2일 해당지역 시.도지부장과 부총무들이 이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충청권 자민련 표를 맡은 河총무는 자민련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구천서 (具天書) 총무와 접촉, 국회의장과 총리 임명동의안의 빅딜을 통한 협조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편 국민신당은 3일 소속의원 8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 1일 저녁 회동에선 박준규의원 지지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우 (辛相佑) 부총재의 낙마와 한나라당의 경성 명단 공개에 부산 출신 의원들이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남정호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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