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운건 국화의장 경선]국민회의·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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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의장 선출을 4일 앞둔 가운데 국민회의.자민련은 30일 양당 합동의총을 열어 공조체제 확인과 한나라당내 이탈표 유도를 위한 막판 대책을 숙의했다.

국민회의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자민련내 이탈표를 막기 위해 1차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를 넘기기 위해 연일 점검과 설득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날 합동의총에서는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의식,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민련내 일부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들을 겨냥한 압박성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회의 길승흠 (吉昇欽) 의원은 "총리건 때문에 자민련 의원중 20여명이 야당쪽에 표를 던질 거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고 발언하자 자민련 의석에서는 즉시 "무슨 소릴 하느냐" 는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자민련 이인구 (李麟求).이원범의원은 잇따라 '박준규 - 김봉호' 카드를 지지하겠다는 충성서약성 발언을 했다.

그럼에도 이인구의원은 "1차 투표에서 완승해야지 이기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선 다시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며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 양당은 경성 대출의혹과 관련, 언론에서 거론된 여권의원들의 명단이 한나라당측에 의해 공개되자 의장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키 위해 한나라당 김철 대변인을 피의사실 유포죄로 고발키로 하는 등 강공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야당의원들에 대한 각개격파식 물밑접촉을 벌여온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내에서 15% 정도의 이탈표가 발생,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당을 약속한 채 시기만을 저울질중인 의원들로부터 다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회의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수뇌부들은 부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석모 (鄭石謨) 의원 지지세력도 혹시 딴 맘을 먹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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