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우스 607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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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립니다. 1957년 시작됐으니,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대표 미인을 뽑는다는 자부심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TV에서 사라진 대회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인기있는 실황중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예쁘게 꾸미고 재롱을 부리는 여자아이에게 어른들이 건네는 최고의 덕담으로 "미스 코리아 감"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볼거리가 없었던 시절인 지난 57년, '대한 여성의 진선미를 세계에 자랑할 미스 코리아 선발'이라는 포스터 문구와 함께 이 땅에 탄생한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대회가 열릴 때마다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팔등신 여성이 무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활보하는 장면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72년부터는 지상파가 실황중계를 하면서 전국민이 참여하는 한마당 축제판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초창기 미스 코리아는 '민간 대사'나 다름 없었습니다. 국제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하던 때라,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77년 미스 코리아 진 김성희의 가수 데뷔를 시작으로 '미스 코리아 대회는 연예계 등용문'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고, 이후 미스 코리아 출신 연예인이 여럿 TV와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90년대 들어 장은영·한성주 등이 '방송의 꽃'으로 불리는 아나운서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갈수록 미스 코리아 출신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뉴스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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