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만 해군작전사령관은 해사 수석 졸업한 작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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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보고 누락' 파장을 부른 김성만(중장.56.사진) 해군작전사령관은 해사 25기다. 해사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해군 3함대사령관과 합참 전략부장을 지낸 엘리트 작전통이다. 경남 진해고 출신. 김 사령관은 주변에 말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격은 치밀하고 꼼꼼하다고 한다. 일각에선 아랫사람에 맡겨야 할 세부 사항까지 본인이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란 얘기도 나온다. 해군 내 고교 후배나 친지들의 인사 챙기기는 극도로 꺼렸다고 한다.

그가 지난해 해작사령관에 취임한 후 강조한 것은 해군 장병들의 정신 교육이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정훈 교육 때 일반 사병들이 '정훈 노트'를 만들어 일일이 기록토록 지시했다. 정신 교육이 제대로 돼야 기강과 군기가 유지된다는 지론이었다.

이번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태 후 벌어진 보고 누락 사태를 놓고, 군 일각에선 김 사령관이 소신을 너무 앞세운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작전은 완벽해야 하고 NLL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그의 태도가 북의 송신을 기만용으로만 판단하고 사격중지 명령이 내려올까봐 아예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보고 누락' 논란이 벌어지자 주변에 "NLL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일절 외부 접촉을 끊은 상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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