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80회 생일에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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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생 말년에 나는 그녀의 사랑과 헌신으로 꽃처럼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 "그의 상징과 신화는 우리가 이상을 계속 추구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죠. " 세기적 은색 로맨스의 주인공 남아공 넬슨 만델라 (80) 대통령과 그의 연인 그라샤 마셸 (52) 이 마침내 18일 (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렸다.

만델라에게는 세번째요, 마셸에게는 두번째 결혼. 마침 만델라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 결혼식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즈먼드 투투 주교 등 친지와 가족 몇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요하네스버그 근교 대통령 저택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만델라는 아프리카 전통에 따라 신부의 가족들에게 염소 등 가축을 선물했으며 결혼식에서는 서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교환했다.

두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86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셸의 미망인 그라샤 마셸의 세자녀에 대한 대부를 만델라가 맡게 된 90년. 당시 27년간의 수형생활 끝에 출소한지 얼마 안된 만델라는 이미 두번째 부인과 결별한 상태였다.

이후 만델라는 2년여동안 끈질기게 마셸에게 구애, 이날 결합하게 됐다.

이들 신혼부부는 결혼 후에도 마셸의 성과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으며 마셸은 당분간 모잠비크와 남아공을 오가면서 사회.정치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리스본대 출신으로 5개 국어에 능통한 마셸은 현재 유엔의 아동보호활동.대인지뢰금지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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