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돋보기] 일반 농산물은 몸에 안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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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채소는 농약 피해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아무 설명 없는 일반 채소는 농약에 오염돼 인체에 해롭지 않을까'.

재배 방법에 따라 채소에 붙이는 이름이 달라 소비자는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무공해 채소'나 '천연 채소'로 불리는 농산물까지 나와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하다.

▶유기농▶무(無)농약▶저(低)농약 농산물은 친환경 채소로 일단 분류된다. 유기 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3년 이상 뿌리지 않은 땅에서 기른 것이다.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화학 비료도 권장량 이하로 사용해 재배한 것이다. 저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쓰되 허용치의 절반 이하만 쓰고, 화학 비료는 권장 사용량만큼만 쓴다.

이런 농산물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품질 인증을 받아 제품 포장에 표시할 수 있다.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파는 친환경 농산물은 이런 인증 절차를 거친 것이다.

인증이 없는 일반 채소도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거쳤다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나오는 농산물은 시장에 내놓기 전에 보건환경연구원의 농약 잔류 검사를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수시로 샘플을 수거해 안전성을 따진다.

그러나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들의 경우 안전한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산지에서 바로 가져다 파는 상품은 검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또 채소 제품 이름 앞에 천연.자연.무공해.저공해 등을 붙인 것은 품질 인증 용어가 아니란 점에서 친환경채소와 구별된다. 그러나 아무리 유기농 농산물이라 해도 유통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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