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사고력 학습 프로그램 : 생태계의 보고 DMZ!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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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 일어

비무장지대, DMZ(Demilitary Zone)가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을 평화생태공원으로 바꾸는 공사가 2009년 4월 시작된 것이다. 이 공사는 빠르면 내년 말이면 준공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DMZ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의 경계 역할을 해 온 지역이다. 전쟁과 분단 등의 아픔을 상징하면서도 50년이 넘도록 사람의 출입이 금지돼 지금은 희귀 동식물이 사는 청정 환경을 갖게 됐다.
관계자들은 “생태계의 보고인 DMZ를 관광지로 만들면 이 지역 주민들의 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한편 남북한 사이에 평화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2008년 한국을 방문한 홀 힐리 DMZ 포럼 회장도 DMZ를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만들면 관광 산업이 활발해져 일자리가 생길 뿐 아니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전쟁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DMZ가 세계 평화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경 지역이라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은 곳을 공원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전쟁이 끊이지 않던 모잠비크에 평화공원이 만들어지면서 빈곤도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됐다”며“한반도의 DMZ도 변신하기 바란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DMZ는 한반도 허리 끊어 놓은 슬픔의 장소


1945년 우리나라를 강제로 지배했던 일본이 물러갔다. 하지만 한반도는 또다시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소련(지금의 러시아), 남쪽은 미국의 간섭을 받게 됐다. 남북은 각각 독립된 정부를 세우며 완전히 둘로 갈렸고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났다.
3년 넘게 계속된 전쟁은 1953년 쉼표를 찍게됐다. 남북은 그 때까지 각자가 차지한 땅을 기준으로 군사분계선을 긋고 전쟁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군사분계선은 전쟁을 쉬자는 뜻으로 만든 휴전선인 셈이다. 휴전 중에도 남북은 자주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며 다툼을 벌였다. 그래서 양측은 군사분계선에서 2km씩 뒤로 물러나 북쪽은 북방한계선, 남쪽은 남방한계선이라 이름 붙인 철조망을 세우기로 했다. 이 철조망 안에는 무기를 두지 않고 사람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군사 분계선을 따 라 길이 249km, 폭 4km, 넓이 약 907㎢에 이르는 공간이 생겼다. 이 공간은 어떤 무기나 군대도 들어가지 못하는 ‘비무장 지대(DMZ)’다.
비무장 지대 아래쪽엔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이 있다. 남방한계선을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5~20km 남쪽에 정해진 선이다. 이선 안쪽엔 전쟁이 다시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군사 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곳은 군사 작전상 중요한 곳이므로 민간인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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