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침투용 수중추진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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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2일 발견된 북한의 침투용 수중추진기는 공작원 등을 해안에 상륙시킬 때 사용하는 특수장비를 말한다.

통상 공작 모선이나 잠수정 또는 잠수함에서 발진토록 돼있다.

3~5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추진기는 길이 1백57㎝.직경 33㎝ 크기의 원통형이다.

물속에 잠수한 채 시속 2.3~3.3㎞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침투조들은 원통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고, 산소통을 사용하거나 빨대를 물위로 내놓은 채 물속에서 움직일수 있어 쉽게 발견되지 않도록 고안된 게 특징이다.

추진기의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 꼬리 부분에 배터리로 작동되는 소형 스크루가 달려 있으며 소음이 거의 없어 은밀한 침투에 적합하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짧아 원거리 항행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혼자서는 작전하지 않고 해안가로부터 1.5~2㎞ 가량 떨어진 곳까지 공작 모선이나 잠수정 등에 실어와 투입한다.

한번 충전하면 보통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한번 사용한 뒤 물속에 가라앉히거나 재충전해 사용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83년 다대포 간첩 침투때도 이 장비를 사용하는 등 공작원 침투때 주로 이같은 추진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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