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공군기지 주변 소음 김포공항보다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충남서산시해미면 서산공군기지 주변 소음이 김포공항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대전대학교와 공동으로 최근 해미 공군기지 주변 8㎞ 반경안에 있는 해미.고북.음암면 일대 15개 지점에 대한 소음 측정 결과 5개 지점의 비행기 이.착륙시 최대 100.8~117.8㏈로 김포공항 민항기 이.착륙시 수준인 100.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지점은 해미면기지리.고북면신정리등으로 기지로부터 반경 1~4㎞안에 있다.

이와 함께 서산시덕지천동, 해미면 기지.신정리등 3개 지점의 하루 등가소음도 (24시간동안의 소음수준 평균) 는 66.8~74.9㏈로 소음환경기준 (55㏈) 을 크게 웃돌았다.

또 기지리와 덕지천동 등 2개 지점은 WECPNL (가중등가감각소음.비행기 1대의 소음도에 하루동안 비행 수등을 가산, 수치로 표시한 것.일본과 한국의 항공기 소음 규제 기준항목) 이 90.2~91.1로 주민이주대상 기준 90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소음으로 이들 지점에서는 TV시청은 물론 대화나 전화통화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가축의 유산.사산.번식률등에 영향을 끼쳐 지난해 6월 덕지천동 일대 소.돼지 30여마리가 유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조사지역권에 사는 1천5백여가구 주민 가운데 WECPNL 90이상인 지점에 사는 90여가구에 대해서는 이주방안을 검토하고 그외 지역도 방음벽 설치등 방음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도관계자는 "군사시설로 인한 보상 법규가 없어 실행이 어려운 상태" 라며 "관련법규 마련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서산 =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