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우아2동 주민'빈손퇴치운동'으로 재활용품 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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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북전주시덕진구우아2동 주민들은 요즘 집 밖을 나갔다 들어오면서 저마다 병이나 캔.폐지 등 재활용품을 한가지씩 들고온다.

아파트 앞이나 마을회관 옆 등에 설치된 수거함에는 이들이 가져온 재활용품이 매일 수북이 쌓인다.

지난 5월부터 전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귀가길 빈손 퇴치 운동' 덕분이다.

이렇게 모인 재활용품은 매일 아침 수거용 차가 돌면서 동사무소 앞마당까지 운반되고, 마을 부녀회원들이 일주일에 2번씩 나와 품목별로 분리작업을 한 뒤 재생공사나 제지업체 등에 판매한다.

현재까지 수집된 폐품은 페트병이 4t트럭 8대 분량에 유리병 1천여개, 고철 1천5백여㎏, 폐지 2천여㎏ 등 총 5천㎏이나 된다.

판매 수익금도 약2백만원이 모였다.

부녀회는 수익금으로 불우노인들을 위한 성대한 잔치도 열고 꽃동네 등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도 낼 계획이다.

이 운동은 연초 이곳에 부임한 전광상 (全光相) 동장이 30여만평의 아중택지개발지구에 갖가지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쌓여있는 것을 보고 "출장을 나갔다 오는 직원들은 무엇이든 무조건 한가지씩을 들고 오자" 는 '빈손퇴치 캠페인' 을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동사무소 직원들의 이런 움직임을 전해들은 마을 부녀회와 경로당 등이 적극적인 동참에 나섰고 소문이 나면서 아중초등학교.영화교회 등으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농촌마을인 금상리.외막실 주민들까지 참여, 마구 버려져 들판을 오염시키던 폐비닐이나 농약병 등의 수거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0일 동사무소에 분리작업을 나온 김정희 (金正熙.46) 씨는 "이 빈손퇴치운동은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 적지않은 수익금까지 얻는 일석삼조 (一石三鳥) 의 운동" 라며 "특히 자라나는 아들.딸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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