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하이라이트]화란-크로아 3·4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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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준결승전에서 패한 팀들끼리 맞붙는 3위 결정전은 결과에 큰 의미는 없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며 공격위주의 경기를 벌여 올스타전이나 친선경기 같은 형식이 되기 쉽고 실제로 역대 3위 결정전은 다른 경기보다 득점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다보르 슈케르에 득점왕을 선사하자" 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묵시적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30세로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 없는 슈케르 (5골) 로선 2골 이상을 기록하면 이번 대회 득점왕뿐 아니라 20년간 계속돼온 '6골 득점왕' 징크스도 깨게 된다.

네덜란드의 베르캄프도 절대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집중 마크를 받았던 베르캄프 (3골) 는 이 경기에서 선두와의 차이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팀 스트라이커 대결은 상징적 의미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왼발잡이 슈케르는 미야토비치 (유고).알렌 복시치 (크로아티아) 등 동구 최고 스트라이커의 대표로 나서 서구출신 스트라이커를 꺾고 이번 대회 부쩍 향상된 동구축구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것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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