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박찬호 '시원한 8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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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월의 사나이' 박찬호의 광속구에 불이 붙었다.

박은 10일 (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의 올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선을 6이닝동안 3안타로 묶으며 올 시즌 8승 고지에 올랐다.

박은 5회초 1루수 에릭 캐로스의 범실로 1실점했을 뿐 자책점 없이 삼진 3개를 빼앗으며 역투, 팀을 12 - 3 낙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전적 8승5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방어율을 4.76에서 4.50으로 끌어 내렸으며, 상대타자 타율도 2할8푼1리에서 2할7푼5리로 낮췄다.

또 지난해 7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부터 시작된 홈경기 연승기록을 10연승으로 이어갔다.

박은 특히 지난해 7월 5연승을 포함, 7월에는 7승 무패 (방어율 1.46) 를 기록해 '7월의 사나이' 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후반기 에이스의 중책을 맡아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인 샌디에이고와의 첫 경기에 나선 박은 1회초 9개의 공으로 1~3번 타자를 삼자범퇴시키며 상쾌한 출발을 끊었다.

다저스는 1회말 4번 개리 셰필드의 2점홈런 등으로 4 - 0으로 앞섰다.

박은 3회초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천재타자' 토니 그윈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지난달 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3번 켄 캐미니티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다저스는 4회말 다시 6점을 추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박은 6회까지 불과 82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넘봤으나 다저스의 글렌 호프만 감독은 7회초 10 - 1로 여유있게 앞서자 박을 포함, 주전선수들을 대거 후보들로 교체했다.

한편 박찬호는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연승 및 9승 사냥에 나선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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