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 근무 경험…다시 가 광주 찾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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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임을 앞두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신임 주한 미 대사 지명자가 22일 워싱턴 미 국무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1985년부터 3년간 주한 미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힐 지명자는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그는 둘째 딸 에이미가 한국 근무 중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소개하며, 불고기를 좋아하고 한국의 사찰과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임하면 광주시의 민주화 기념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국 대사로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가.

"한국은 내가 근무했던 80년대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가 됐다. 정부도 다르고, 국회와 정당도 달라졌다. 서로 다른 관점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뭐가 오해를 주는지를 찾아 해결하려고 한다."

-한반도 전문가들을 많이 만난 것으로 아는데 어떤 조언을 들었나.

"세대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그밖에 남북관계의 역동성이나 경제문제, 한.미 동맹의 미래 등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한.미 관계는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나.

"최근 몇년간 많은 것이 개선됐다. 사람들은 촛불 시위 등을 보면서 평가하려고 하지만 다른 요소들도 있다.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미 대선 결과가 향후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미국의 외교는 선거와 큰 관계가 없다. 한국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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