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올 한해 실업 참아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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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개혁은 지금 속도가 중요하며 금년 한해는 실업사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면서 "그러나 은행이 되살아나고 기업의 세계경쟁력이 강화될 내년 후반기부터는 실업자가 줄어들고 직장이 늘어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金대통령은 고려대 인촌 (仁村) 기념관 강당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가진 특별강좌에서 "향후 금융개혁.기업의 자율적 개혁.공기업개혁.노동유연성 제고 등 네가지 분야를 개혁의 요체로 삼을 것이며 정부가 앞장서 개혁의 모범을 보일 것" 이라고 밝혔다.

5개 은행 퇴출의 후유증과 관련, 金대통령은 "노조측에서 문제가 많이 일어나 인수를 못하고 있다" 면서 "대화로 설득하고 법대로 진행해 풀어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대북 햇볕론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햇볕정책은 절대 유화정책이 아니다" 고 전제, "북한의 어떤 대남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 협력의 길을 가자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북한내엔 온건.강경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온건세력이 성장되다가 좌절된 적이 있다" 면서 "햇볕론은 강경세력으로선 가장 고통스런 정책" 이라고 주장했다.

金대통령은 "금년 한해는 국민이 해이해지는 경향을 절대 피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며 "금모으기 같은 국민운동이 계속돼 국난 극복때까지 개혁에 협력해주어야 한다" 고 역설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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