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망한다]해외 주요언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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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 뉴욕타임스지는 이날 부실은행 퇴출 조치가 지난해 한국을 빠져나간 해외자본을 다시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썽많은 금융부문에 대한 최초의 의미있는 조치" 라는 한국의 한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CNN 방송은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하에 기업과 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책으로 이달초 55개 부실기업의 퇴출에 이어 '생존능력이 없는 부실은행' 이 퇴출대상으로 정해졌으나 퇴출은행의 노조 등으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정부에 의한 '강제합병' 이 이뤄졌다고 보도하며 5개 부실은행을 인수한 신한.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의 동반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는 외국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1천2백70만주의 은행주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 (朝日) 신문은 이날 석간 1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있는 금융구조로 개혁하기 위해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과 요미우리 (讀賣) 신문도 전면적인 은행개혁조치가 시작됐다면서 "은행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구조개혁안이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라고 전했다.

홍콩의 외국투자기관 한국데스크들은 은행퇴출과 관련, "당초에는 몇몇 은행의 형식적인 짝짓기로 끝날 줄 알았으나 예상보다 많은 은행이 포함돼 의외" 라며 "이번 조치가 금융 빅뱅을 선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뉴욕.도쿄.홍콩 = 김동균.이철호.진세근 특파원,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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