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양항 '한달내 첫배 입항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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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양컨테이너부두가 아직 '개시' 조차 하지못하고 있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음달이면 배가 들어오는 등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컨테이너부두는 우리 나라 최초의 계획형 신 (新) 항만이다.

또 천혜의 입지조건과 광활한 배후부지, 최첨단 시설, 전방위 배후수송망을 갖춰 세계적 수준의 양항 (良港)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심항만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게 분명하다.

각국의 선사와 화주로부터 국제무역거래 중심지로 인정받아야 하고 당장 우리나라 안에서도 컨테이너화물의 95%를 처리해오고 세계5위의 컨테이너항인 부산항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광양시는 그동안 중국 환적 (換積) 화물 유치를 위해 상하이.텐진 등에 민관사절단을 보내 설명회를 여는 등 '포트 세일즈' 를 해왔다.

국내외 관심을 모으기 위해 다음달 7일부터 사흘간 광양에서 국제항만학술포럼도 가질 예정이다.

예상 못한 IMF체제 및 경기불황으로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다음달 중순께부터 배가 들어올 게 확실하다.

선복량 세계1위인 덴마크 머스크, 4위인 미국 시랜드가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배가 들어오면 국내 선사는 물론 다른 외국 선사도 잇따라 입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나라 컨테이너 물동량의 66%가 나오는 경인.충남북.호남지역은 광양항을 이용하는 게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적으로 유리하다.

부산항.광양항의 양항 (兩港) 체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의 고베.오사카와 도쿄.요코하마, 대만의 가오슝.기륭 등 상호경쟁과 협력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광양항은 개장되더라도 IMF체제인데다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선박과 화물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입지조건.시설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부산항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 또한 사실이다.

황학범 <광양시항만행정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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