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잠수정 시체인양]승조원추정 2구 피범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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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 잠수정에서 꺼낸 승조원들의 시체는 국군강릉병원 등 3곳으로 분산, 안치됐다.

해군은 당초 시체를 모두 국군강릉병원에 안치할 예정이었으나 수용능력이 부족해 강릉 동인병원에 4구, 아산재단 강릉병원에 3구, 국군강릉병원에 2구를 안치했다.

시체중 공작조원으로 보이는 4구 가운데 2구는 회색내의를, 2구는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또한 승조원으로 보이는 5구중 2구는 옷색깔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다. 이들 시체는 27일 오후쯤 서울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북한 잠수정 승조원들의 인양작업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5일 밤 잠수정 수밀문 (해치) 개방작업에 착수할 때까지만 해도 혹시 승조원들이 잠수정안에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잔뜩 긴장했던 군은 26일 새벽 막상 잠수정 안으로 진입했을 때 모두 숨져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안도감과 함께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폭발물 확인 등 위험요소 제거작업에 이어 시체 인양작업에 들어간 군은 오전6시10분쯤부터 시체를 잠수정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 오전9시10분쯤 시체 인양작업을 끝냈다.

○…시체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잠수정 부근에선 합동신문조 요원들이 시체검시와 유류품 확인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며 들것에 실린 시신은 군인들에 의해 방파제 위로 옮겨졌다.

잠수정 밖으로 올라온 시체는 이날 오전 현장지휘소에 안치됐다가 오전11시35분쯤 군 앰뷸런스 3대에 나뉘어 강릉국군병원 등으로 이동됐다.

○…북한 승조원의 시체 인양작업이 끝난 뒤에는 잠수정 안에 남아있던 유류품 수거작업이 계속됐다.

유류품은 잠수정의 선수 부분이 80도로 세워진 채 예인되는 바람에 대부분이 선미부분으로 쏠려 손쉽게 미리 준비된 자루에 한꺼번에 담겨 인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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