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영화를 보면 역사가 읽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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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 화는 끝났다. 그러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의 영화 속에서 역사의 단편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흐름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 흐름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책을 통한 '영화읽기' . '읽는 영화' 는 '보는 영화' 와 달리 계속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미래에 대한 삶의 지혜까지 또박또박 전달해 준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포레스트 검프' 를 보며 미국역사의 일부를 맛보기는 해도 "영화의 장면은 실제로 어떤 사건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영화로 읽는 세기말의 역사' 는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준다 (바다출판사刊) .11편의 영화를 통해 각 나라의 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

멍청이의 눈으로 투영해 본 미국의 현대사인 '포레스트 검프' 뿐아니라 북아일랜드와 영국간의 분쟁을 소개한 '아버지의 이름으로' , 엘살바도르의 내전과 정치적 변혁을 조명하고 있는 '로메로' 등 여러 영화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역사가협회 주관으로 60여명의 역사가들이 엮어 낸 '영화로 본 새로운 역사' 에서도 영화읽기는 계속된다 (소나무刊) .2권짜리인 이 책은 현대사는 물론 선사시대까지, 영화에 나타나는 인류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19세기말까지를 다룬 첫째권이 우선 번역됐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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