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 인양]50여시간만에 재부상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북한 잠수정 침몰 3일째인 25일 동해항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선 군당국이 침몰 50여시간 만에 잠수정을 부상 (浮上) 시키는 데 성공, 동해항 방파제로 예인했다.

인양 및 예인 작업은 오전5시30분부터 장마비가 쏟아지고 파도가 높게 이는 등 나쁜 기상여건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3시쯤 노란색 공기주머니 (리프팅볼)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구조함인 청해진함에서 작업을 지원했던 수병들과 인양작업에 참가했던 해군 해난구조대원 (SSU) 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해난구조대원들은 오후2시50분부터 리프팅볼에 공기를 주입, 1시간여 뒤인 오후4시 전후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떠오른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공기를 집어넣은 뒤 매우 빠르게 선체 균형이 잡혀 불과 10분 만에 급부상했다" 고 설명했다.

○…잠수정이 부상하자 해군은 곧바로 2대의 예인선 (YTL)에 줄을 걸고 오후3시47분부터 다시 침몰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예인해 오후4시45분쯤 내항까지 끌어 들였다.

예인작업은 선수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잠수정을 YTL 1대가 앞에서 끌고 30m 뒤에서 다른 1대가 선체의 균형을 잡아가며 진행됐다.

○…해난구조대원들은 침몰 해저 (海底) 의 수압이 4기압에 이르고 조류도 3노트 (시속 약 5.5㎞) 로 매우 빨라 최악의 상황에서 인양작업을 벌였다.

해군 당국은 해난구조대원들의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2인1조의 대원들이 한 차례 물속에 투입돼 20분동안 작업한 뒤 24시간 휴식을 취하는 '단순 잠수' 방식을 택했다.

해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인양.예인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해난구조대원 65명을 투입했다" 며 "깊은 바다 속에서 사투 (死鬪) 를 벌인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해 달라" 고 주문하기도 했다.

동해 = 이찬호.홍창업.김현기.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