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남긴 빚 5억 달러…롤스로이스·의상·장갑까지 경매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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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마이클 잭슨이 남긴 재산은 얼마나 될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스릴러·1982년-1억장 이상 팔림)와 가장 비싼 뮤직비디오(스크림·1995)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그였지만, 정작 말년엔 5억 달러의 빚더미에 앉은 빈털터리였다. 이렇다 할 유품도 남지 않았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매니저가 잭슨의 사저인 네버랜드에 있던 물품을 싹 긁어 모두 경매에 부쳤다. 그가 건립하려고 애썼던 놀이공원인 네버랜드를 생활고 때문에 매각하면서 그 안에 있던 물품을 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이 유품은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 있는 줄리앙 경매로 전달됐다.

대표적인 유품 중 하나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장갑이다. 스판덱스 재질에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혀 있는 이 장갑은 잭슨이 공연 중에 직접 착용했던 것이다. 경매 담당자는 당시에 장갑 가격이 1만~1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곡 ‘빌리진’을 부를 때 입었던 붉은 재킷(사진) 역시 경매로 나왔다. 당시 예상가는 2만~3만 달러였다. 그 밖에 잭슨이 타고다녔던 롤스로이스 차량, 평소 수집했던 조형물·미술작품 등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애초 경매는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마음을 바꾼 잭슨이 법원에 판매금지 소송을 내 아직까지 팔린 물건은 없다. 하지만 잭슨이 세상을 떴기 때문에 이들 유품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를 전망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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