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콜롬비아 새대통령 파스트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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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콜롬비아 보수당의 안드레스 파스트리나 (44) 후보가 21일 실시된 콜롬비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96% 개표결과 총투표수의 50.3%를 확보, 46.25%를 얻은 집권여당인 자유당의 오라시오 세르파 (55) 후보에 승리함으로써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고 (故) 미사엘 파스트리나 전대통령의 아들이자 수도인 보고타 시장을 역임한 파스트리나는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노동자계급 출신의 세르파 후보에 밀려 시종 고전했으나 결국 '막판 뒤집기' 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배신자 논쟁' . 4년전 대선에서 에르네스토 삼페르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파스트리나는 선거 직후 콜롬비아의 마약조직 칼리 카르텔이 삼페르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하겠다는 통화를 담은 녹음테이프를 미국에 넘겼다.

엄청난 파장을 부른 이 사건으로 파스트리나는 '고자질꾼' 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면서 선거 시작전까지 해외로 나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선거도중 세르파 진영이 마약조직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삼페르 대통령을 미국에 넘길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파스트리나측이 거꾸로 세르파측을 '배신자' 로 몰아세워 우세를 차지했다.

파스트리나는 이같은 마이너스 선거전략과는 별도로 마약 밀매.불법 사병 (私兵).반정부 게릴라 등 현안에 대해 현실성 있는 대안 제시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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