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월드컵 새벽경기 미리 잠잔뒤 보는게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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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후끈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로 연일 밤을 설치는 이들이 많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프랑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론 대부분 심야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밤을 새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서도 다음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열쇠는 수면관리.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 (鄭道彦) 교수는 "늦은 새벽에 벌어지는 경기는 미리 잠을 잔 뒤 보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졸립더라도 참았다가 경기후 자는 것보다 나눠 자는 것이 생체리듬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 21일 새벽4시에 벌어지는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좋은 예. 적어도 한두시간 취침을 가진 뒤 시청하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경기뿐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도 매일밤 시청하는 축구광이라면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다음날 근무를 위해 바람직하다.

일정한 기상시간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를 한두차례 시청하는 경우라면 강박적으로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네덜란드전처럼 일요일 아침 끝나는 경기라면 마음 푹 놓고 늦게까지 자는 것도 무방하다는 것. 물론 커피나 술.담배는 모두 숙면을 방해하므로 삼가야한다.

수면관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지나친 긴장을 피하는 것. 심장이 나쁜 사람은 시청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鄭교수는 "잔뜩 긴장한 채 TV를 시청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숨을 죽이는 수가 많다" 며 "이 경우 혈압이 올라가면서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긴장할 때 호흡수를 줄이고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응급상황시 생존을 위해 진화론적으로 채택된 일종의 반사작용. 가급적 느긋한 마음으로 긴장을 푼 채 TV를 보며 간간이 심호흡을 해 심신의 이완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혜걸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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