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줄잇는 유상증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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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용카드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21일 28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재무 상태를 건실하게 하고 경기 침체가 오래갈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구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총 5719만주(주당 5000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에는 현대카드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1626억원을 출자하고, 기아자동차.INI스틸.자산관리공사 등이 참여한다. 현대카드는 이번에 유상증자를 하면 지난 3월 말 현재 8.43%였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6.7%로 올라가 재무 건전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카드도 지난달 말 채권단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가 포함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출했다. LG카드 관계자는"부실 자산을 털고 자본 잠식에서 벗어나려면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카드의 위탁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달 초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채권단은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미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삼성증권은 하반기에 추가로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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