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학의 태두 김철주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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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선이 굵은 얼굴에 두툼한 뿔테 안경, 웃을 때 드러나는 틈새가 벌어진 앞니. 순수함과 뚝심이 느껴진다.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항상 남보다 빨랐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넘지는 않았다.

법대에 진학해서는 일찌감치 학문의 길을 택해 사법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

9년만에 조교수에서 정교수가 돼 서울대 교수중 최단 승진기록을 갖고 있다.

헌법학자의 양심을 잣대로 현실정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행동하며 발언해 왔으나 현실에 허리를 굽힌 적도 없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그는 현실을 비판하는 코멘트가 가장 많이 인용된 교수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철저한 저항은 아니며 절충적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말한다.

학자로서의 본분도 게을리하지 않아 왕성한 저술 및 기고활동을 했다.

'위헌법률심사제도론' '헌법질서론' '헌법학' '현대 헌법론' '현대헌법사' '헌법학개론' 등 50여권의 저서를 냈고 '고시계' '사상계' '월간중앙' 등 각종 잡지.신문에 게재한 글도 4백여편이 넘는다.

너무 뚝심이 강해서일까. 10여년전 한 친구는 그에게 금랑 (琴浪) 이라는 호를 붙여주었다. 가야금 가락이 물결을 이루듯 달콤함과 부드러움도 알라는 의미였다.

^34년 대구 출생^56년 서울대 법대 졸업

^56~61년 독일 뮌헨대 법학연구소 수학

^61년 국민대 법대 전임강사

^62~98년 서울대 법대 교수

^65~92년 행정고등고시.사법시험 출제위원

^66~67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

^67~73년 중앙일보 논설위원

^87~89년 서울대 법학연구소장

^88~89년 한국공법학회장

^90~91년 일본 히도쓰바시 (一橋) 대 초빙교수

^91년~ 한국헌법연구소 소장

^92년 법률문화상 수상

^93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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