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 월드컵]멕시코전 김도훈 '깜짝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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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사상 첫승 상대로 노리는 멕시코와 14일 0시30분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제를랑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차범근 감독은 멕시코전에 '깜짝 카드' 를 준비했다. 김도훈을 원톱으로, 노정윤을 게임메이커로, 고종수와 이상윤을 양 사이드 공격수로 배치하는 것. 부상중인 황선홍과 최성용이 스타팅 멤버에서 빠진 것은 예상됐던 것이지만 최용수와 서정원이 빠진 것은 다소 의외다.

결전을 앞두고 2명이나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차감독이 선택한 것은 '안정적으로 쉽게 풀어가겠다' 는 것. 즉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스타팅으로 내보내 초반 멕시코의 기세를 맞받아칠 수 있다면 후반에 최용수.서정원 등을 대거 투입,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으로 스타팅 멤버를 짰다.

최용수 대신 원톱으로 나서는 김도훈은 헤딩력이 뛰어난데다 컨디션이 좋아 공중볼에 약한 멕시코 GK 캄포스를 공략하기 위한 카드다.

노정윤 역시 현지 훈련을 통해 날카로운 공간패스 능력을 선보여 차감독에게 게임메이커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대신 김도근은 김도훈 바로 뒤에 위치해 최전방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즉 횡으로 서는 투톱이 아니라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종으로 서는 투톱인 셈이다.

서정원은 최근 컨디션이 많이 살아나긴 했지만 후반 교체멤버로 활용하고 왼쪽 사이드 공격을 고종수에게 맡겼다.

고종수 역시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돌파력과 센터링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이드어태커로는 하석주와 이민성이 배치됐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최성용은 후반에 교체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의 주공격수 에르난데스와 블랑코는 유상철과 김태영이 맨투맨으로 마크한다. 김태영 역시 최근 연습에서 순발력과 악착같은 대인마크 능력이 돋보였다.

차감독은 "이제 시차를 완전히 극복하고 선수들의 몸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원하는 플레이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고 멕시코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12일 오전 항공기편으로 리옹으로 옮겨 마지막 전술훈련을 했다.

리옹 =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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