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부 교전 격화…최소 2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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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핸들러 Chelsea Handler(사진) 소개 :

[도서요약 연재] 미국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중앙북스 6월 말 출간 #할리우드 여배우가 코믹하고 솔직하게 들려주는 침대 위 연애사(史)

천부적인 유머 감각으로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할리우드 여배우, 스탠드업 코미디언. 자신의 원나잇스탠드 경험을 포복절도할 만큼 재미있고 솔직하게 쓴 <내가 가장 섹시했을 때 my horizontal life_ a collection of one night stands>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미국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 Bravo A-List 상을 수상했다. 미국 남성잡지 맥심(Maxim)이 선정한 세계 100대 섹시미녀에, 2008년 엔터테인먼크위클리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신인스타로 선정되었다.

3. 침대 위의 무법자

“가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어 고통이 요동칠 때가 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더라도, 분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바이브레이터에게 쏟아내는 게 낫다 ”

가슴에 비수가 꽂힌 것처럼 날카로운 아픔에 속절없이 훕 하고 숨을 들이킨 경험이 있는지? 아무리 미운 원수라도 불쌍히 생각될 만한 고통, 감당하지 못할까 봐 행여 아무도 겪지 않기를 바라는 고통.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고통이다. 그것은 죽음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고통이다. 고통은 아무리 분산을 시킨들 고통일 뿐이다.

나는 이 년 반을 사귄 남자친구 피터가 동양 여자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끼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흡사 홍콩의 경찰 특공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그들은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동양 여자들을 좋아하는 그의 성적 취향을 짐작할 만한 뚜렷한 징조가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함께 했던 시간을 곱씹어본다면, 내가 무시했을 뿐이지 그 동안 빨간 경고등은 줄기차게 깜빡거리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일례로, 나는 그가 관계 중에 내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것을 그의 거친 섹스 스타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는 내 눈을 옆으로 늘리려는 속셈이었다.

원나잇 스탠드처럼 실연의 눈물을 거두어 가는 것도 없다. 나는 이 덫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친구 리디아와 나는 화요일 밤 근처의 사교 클럽으로 나갔다. 레니스라는 곳이었는데, 불결한 손님들이 영업 정지의 사유가 된다는 법적 근거만 있다면 보건 당국이 당장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려야 마땅한 곳이었다. 바에 앉은 여덟 명 중에서 구미가 당기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나는 보드카 칵테일을 세 잔째 들이킨 후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초장부터 그는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내가 다가가자 고개를 뒤로 홱 젖히더니 남자들이 흔히 내게 던지는 그 바보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던 것이다. 네가 날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거 나도 알아, 하는 표정.
나는 조용하지만 강한 타입을 더 좋아한다. 거기에 약간의 신비로운 면이 가미된다면 더 좋고. 나는 말이 많지만, 남자는 과묵한 편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 남자는 여학생처럼 깔깔거리면서 내가 얼마나 섹시한지를 나불댔다.

나는 술잔을 비운 후 그만 그의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는 흰색 체로키 지프차를 타고 갈 거라고 했고 나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내가 몰았던 차는 토요타 에코였는데, 완전 고물차였다. 덩치가 하도 작아서 방향을 뒤로 돌릴 때는 핸들을 꺾을 필요도 없었다. 그냥 집어 들어서 반대방향으로 놓으면 됐으니까.

미친 짓거리를 하는 남자들은 영화에서 익히 봐왔지만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그는 홀딱 벗은 채로 가죽 목 띠와 헬멧, 검은색 가죽 권총집, 그리고 양쪽 발목에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은 족쇄를 차고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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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복수하려고 다른 남자의 집에 갔지만 결국 얻은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뿐이었다. 이 남자는 분명히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아니 그 어떤 사람과도 맞지 않을 인간이었다. 가끔씩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어 고통이 한층 더 요동을 칠 때가 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더라도, 분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차라리 바이브레이터에게 쏟아내는 게 낫다.

연재 계속됩니다~

도서요약 : 중앙북스 falleun@joongang.co.kr

[할리우드 여배우의 원나잇스탠드 이야기 ①] 1. 엄마의 섹스 파트너

[할리우드 여배우의 원나잇스탠드 이야기 ②] 2. 원나잇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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