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미]워싱턴특파원단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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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남북간의 교류.협력은 결국 남북 당사자들끼리의 문제인 만큼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국민의 참을성이 필요하나 우리는 매우 조급하다는 비판도 있다. 고통 속에 사회불만도 커질 터인데 이를 참고 지내자고 할 수 있는 복안이 있는가.

"우리 국민의 성질이 급한 것도 사실이지만 잘 참는 것도 사실이다.

좌절된 소망을 안고 몸부림치다가 안되면 자식 세대에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의 한 (恨) 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성에는 양면이 있는데 결국 고통분담도 같이 하고 좋은 일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일부에서 사치를 하면 안되나 벌써 그런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돌아가면 사치행위를 철저히 막아 고통분담을 기대할 수 있는 정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 대북 '햇볕 정책' 과 관련,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가.

"실제 성과는 없었지만 베이징 (北京) 회담이 열렸고 또 곧 판문점에서 7년만에 장성급 회담도 열리며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판문점도 열려 정주영 (鄭周永) 씨가 소떼를 몰고 가고 하는 것이 다 큰 변화다. "

- 정상회담 등을 통한 경제난국 외교의 성과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우리의 개혁 노력을 인정했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성과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다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한.미간의 안보.경협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

- 개혁이 부진해 아직도 외국 기업의 대한 투자 분위기가 설익었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간 준비해 온 것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 9월께에는 마무리할 것이다. 개혁은 반드시 차질없이 시행된다.

사실 우리의 개혁은 IMF와의 합의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 "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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