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날 심해지는 증상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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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릎이 아픈걸 보니 비가 오려나. " 궂은 날이면 어김없이 팔.다리가 쑤셔오는 관절염 환자에게 장마철은 어느때보다 괴로운 계절이다.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때 몸이 더 쑤시고 아픈 이유는 기압변화 때문. 맑은 날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는 관절내부의 압력이 깨지면서 관절 염증부위에 부종이 심해지고 통증도 커진다는 것. 또 비로 인한 체온저하로 관절주위 근육이 뭉치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도 통증을 더하는데 일조한다.

그렇다고 낮아진 기압을 인위적으로 높일 수는 없는 일. 이때 쑤시고 아픈 관절을 달래는 (?) 방법은 수영이나 맨손체조.더운물 마사지 등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관절통증이 심하다고 실내에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관절을 뻣뻣하게 만들어 통증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계단오르기나 등산 등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도 금물. 관절을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늘어나는 증상 중의 하나가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된다' 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 메리디안 한의원 이석원 (李奭遠) 원장은 이를 "날씨가 습하면 비장 (脾臟)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에서 말하는 비장이란 소화효소 분비를 조절하고 위.소장.대장등의 소화기능을 총괄하는 장기. 비장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특별한 염증이나 질병이 없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변이 고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李원장은 "장마가 지속되고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되면 적당한 운동으로 소화기가 무력해지는 것을 막고 위생적이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 권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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