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관광버스속 위험한 가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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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강과 바다로, 들과 산으로 휴가를 떠나는 행렬이 늘고 있다. 이런 때 빠지지 않는 게 노래와 춤이다. 문제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점이다.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요란하게 춤을 추는 것은 가장 위험한 놀이문화다. 경찰의 단속 경고나 위험하다는 운전기사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는 일이 흔하다. 이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져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사고가 날 때만 잠시 조심할 뿐이고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 때문인지 이런 가무 풍속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이 막무가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버스 운전기사가 이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를 신고하는 사람도, 단속하는 경찰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적극적인 계도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광버스 회사나 기사에게 영업정지나 높은 액수의 벌금을 매기는 식으로 엄격하게 법을 집행한다면 누가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는가.

장재순.경남 진해시 경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