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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 북송 받아들일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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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남파 간첩과 빨치산 출신 비전향 장기수를 민주화운동 인사로 인정했다는 중앙일보 7월 2일자 기사를 읽었다. 또 전향자들의 북송 권고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참전용사의 한 사람으로서 조국을 지키려다 전사한 전우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빨치산 활동을 한 비전향 장기수와 남파 간첩들은 북한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며 북한을 위해 전쟁터에 투입된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위는 명백한 이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런 간첩들을, 그것도 끝내 전향을 거부하고 있는 장기수들을 민주인사라고 한다면 의문사위 구성원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

의문사위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남파 간첩과 비전향 장기수의 전향 거부 행위를 민주화 운동이라고 판단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또 의문사위의 권고대로라면 납북된 국군 포로들과 한국전쟁 후 피랍된 남한 측 인사들도 남한으로 데려와야 한다. 북한은 지금껏 단 한명의 국군포로도 송환한 적이 없다. 남북화해와 통일이라는 대승적 관점에서 인도적 차원의 북송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납북자 송환대책 없는 우리만의 일방적인 남파간첩 북송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이런 국기 문란행위를 더 방치하지 말고 바로잡아야 한다.

최중락.서울 중구 순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