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서구화곡동에 자리잡은 화원중학교 (교장 申泰柱)에서는 국악애호가들이 자란다. 별로 일상화되지 못한 국악은 교습소가 드물고 교습비도 비싼 편. 아무리 우리 전통문화 가치가 거론돼도 청소년들이 접하기는 어려운 분야다.
그러나 화원중학교는 방과후 활동으로 장구.가야금.향피리 등 우리 한국악기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잭스키스' 에 열광하는 신세대 청소년들과 국악. 어쩐지 잘 안 어울리는 듯하지만 한번 국악의 맛을 본 학생들의 호응은 의외로 크다.
"언젠가 국악연주를 관람한 후 무척 해보고 싶어했는데 학교에서 방과후에 기회가 생겨 시작해보니 아주 재미있어요. "
벌써 2년째 방과후 가야금을 배워 온 강민정 (중2) 양은 "방과후 활동이 없었으면 국악에 접하기 어려웠을 것" 이라고 말한다. 지난 연말에는 가야금 반 학생들이 노인정에 위문공연까지 다녀 왔다.
"우리가 부르는 가야금병창을 들으며 어른들이 흥이 나 어깨를 들썩거렸어요. 미처 몰랐던 국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지요. " 화원중학교는 지난해 교육부 방과후 교육활동 전통음악 시범학교로 지정돼 전통음악반을 개설했다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계속하고 있다.
개인 부담 강사료는 3만5천~7만원 정도로 다른 분야보다 비싼 편. 그래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불과 개교 3년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방과후 활동이 자리잡기 어려운 중학교에 이 분야 선두학교로 꼽히게 됐다.
현재 16개 분야에 참여 학생은 약 29%.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90%이상이 방과후 교육활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 이라고 이영주 연구부장은 전한다.
교실 부족이 방과후 교육활동에 방해가 될까봐 '아침 상설활동프로그램' 도 운영한다. 현재 7개의 교과 관련분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활동은 모두 외부강사를 활용하고 있다.
申교장은 "경험 있고 유능한 강사들을 엄밀하고 공정하게 자격심사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와 방과후 교육활동운영위원회 활동을 강화했다" 고 말한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