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야생 늑대 사냥 해도 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프랑스에서 희귀동물인 야생 늑대를 사냥해도 좋다는 허가가 내려졌다. 1930년대 이후 70여년 만이다.

세르주 르펠티에 환경부 장관은 19일 프랑스 남동쪽 알프스 산맥에 있는 3개 도(道)에 연말까지 늑대 네마리를 잡아도 좋다는 허가를 내렸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늑대는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베른 협약과 유럽연합(EU)의'동물서식지 보호'지침에 따라 엄격히 보호된다. 이렇게 귀한 동물을 죽여도 좋다고 선언한 데는 목축농가의 피해 때문이다. 지난 주말 알프드오트프로방스의 한 농가에서는 100여마리의 양떼가 늑대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몰사했다. 지난해에는 2177마리의 양이 늑대의 공격으로 숨졌다.

늑대는 30년대 초 프랑스에서 사라진 뒤 92년 이탈리아 쪽 알프스에서 프랑스 남동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55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