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여성정책담당관 첫주인공 된 박성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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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설된 농림부의 여성정책담당관 (과장급)에 재야 농민단체 출신의 40대 미혼여성이 특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박성자 (朴聖子, 44) 씨가 그 주인공.

경기도 평택출신인 朴씨는 대학 (서울여대 공예학과) 시절부터 농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 졸업후 강원도 원성농업기술학교 교사를 거쳐 84년이후 기독교농민회총연합 간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96년부터는 한국여성농민연구소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등 재야 농민단체내에서 손꼽히는 여성 운동가로 활동해왔다. 朴씨는 정부조직개편으로 농림부에 여성 농업인력의 지위및 복지향상 등을 담당할 여성정책담당관 자리가 신설되면서 실시된 공개모집에서 8대1의 경쟁을 뚫고 공무원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대학교수.민간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위원, 공무원 출신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朴씨가 채용된 것은 농민단체활동과 연구소 운영경험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때문. 朴씨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농업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여성 농업인들의 희망사항들을 수렴, 정부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

손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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