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뉴스] 그린 댐 현상(The Green Dam Phenomen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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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정부가 인터넷 자유를 억압하는 ‘그린 댐 현상(The Green Dam Phenomenon)’이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이 용어는 중국 정부가 9일 판매되는 모든 컴퓨터에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그린댐’을 설치한다고 발표한 데서 유래했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전례가 없는 공산당의 감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터넷을 통제하려 드는 국가는 중국뿐만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독일과 호주·영국 등에서도 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독일 하원은 16일 경찰이 차단해야 할 인터넷 사이트 목록을 만드는 문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눴다. 일부 정치인은 이미 이슬람 사이트와 게임·도박 사이트 등을 차단할 사이트로 규정한 상태다. 그러나 많은 독일 시민은 “차단 사이트를 선정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2007년부터 노동당이 인터넷 사이트를 국가가 통제하는 정책을 도입하자고 주장해 왔다.

대선 후 연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 정부도 트위터(twitter.com)와 같은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시위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란 시민 제레드 코헨(27)은 “선거 이후 사흘간 트위터에 접속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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