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금언]벤처스타 사장 허버트 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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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5월 처음 만났을 때 허버트 창 (張國威.35) 은 5천5백60만달러의 펀드매니저였다. 1년 뒤인 지금 그는 1억6천만달러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만계 벤처 캐피털 첨병 (尖兵) 인 그는 "이미 1억달러를 70개 회사에 투자했고 내년 초에는 몇개 기업을 공개할 것" 이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 펀드 매니저는 실적 (實績) 이 말해준다. 그간 어떤 성과를 올렸나.

"플랫폼 테크놀로지란 회사가 있다. 우리가 3백만달러를 투자하고 6개월 뒤에 1천만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

- 그 기업도 대만계인가.

"그렇다. 그러나 대만계이면 어떤가. 이곳 실리콘밸리엔 대만계 기업의 활동이 아주 왕성하다. 나는 돈을 벌고, 벤처는 크고, 대만의 투자자들은 돈과 함께 테크놀로지를 가져간다. 이런 게 실리콘밸리다."

- 그간 펀드를 얼마나 모았나.

"현재 5차 펀드까지 모았다. 그래서 1억6천만달러가 됐지만 이 정도론 아직도 모자란다. "

- 당신의 벤처스타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대만계 3세대 벤처 캐피털로 알려져 있다. 벤처스타 말고 또다른 3세대 펀드가 만들어졌는가.

"아직 나 하나다. 실리콘밸리에선 휴먼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이곳엔 중국계가 많아 큰 도움이 되지만 아무나 돈을 만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또 투자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테크놀로지 획득이다. "

그는 국립 대만대를 나와 국립교통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86년부터 에이서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 91년엔 28세로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대만의 벤처캐피털인 WK테크로 옮겼다가 지난해 인베스타를 세웠다.대만엔 현재 50개의 벤처캐피털이 있는데 실리콘밸리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인베스타 하나뿐이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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