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진케 우진석 사장“항암제 개발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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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무작정 해외 진출만 외칠 것이 아닙니다.

인력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의 벤처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선두주자임을 자처하는 ㈜진켐의 우진석 (禹眞錫.35) 사장은 이색적인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국내 벤처기업인들이 너도나도 벤처기업의 본고장이라 할 수있는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과 달리 禹사장은 미국 첨단 벤처기업에서의 연구원직을 버리고 우리나라로 되돌아와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한 때문이다.

禹사장은 그러나 자신의 U턴을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한다.

"연구여건등은 미국이 낫다고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도 있고 나의 연구성과가 결국은 미국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남좋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귀국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 禹사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93년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핵산과 항암제의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미국내에서도 생명유기화학 전문가로 손꼽혔었다.

94년부터 2년동안 미국의 첨단 바이오벤처기업인 마이크로프로브社에서 유전자치료법을 연구하며 억대 연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년1월 갑자기 귀국을 결심했다.

귀국후 그가 벤처회사 설립을 추진하자 그의 연구성과를 알고있는 국내 생명공학 연구진들과 외국 증권사 투자분석가, 대기업 전문경영인등 국내 에인절 투자가 14명은 선뜻 자본금 2억원을 마련해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무한기술투자가 20%의 지분을 출자하기도 했다.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를 만들어 암을 정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 禹사장을 포함해 전직원 6명에 불과한 초미니 벤처기업인 진켐은 회사이름도 '유전자 (Gene)' 와 '연금술 (Alchemy)' 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따서 지었다.

禹사장이 현재 개발중인 기술은 암과 같은 신체이상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가 그 기능을 상실케함으로써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유전자공략물질 (유전자 폭탄) 을 만드는 것. 기존의 유전자 요법보다 10배이상의 치료 효과를 지닌 이 방법은 최근 임상실험에 성공해 화학연구소등에서 항암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외국의 제약회사등에서 기술로얄티만으로도 1백8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禹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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