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도주후 가족과 동반자살 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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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유영철씨가 15일 밤 12시쯤 경찰에서 도주한 뒤 가족과 동반자살을 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씨는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서 탈출한 뒤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전화해 자신의 오피스텔로 급히 올 것을 요구했다.

유씨는 집에서 가족에게 연쇄살인 사실을 털어놓은 뒤 가스를 켜 동반자살할 계획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유씨는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한 여관방으로 와 밤새 TV를 보면서 자신의 사건이 보도되는지를 지켜봤다는 것이다.

이어 16일 오전 10시쯤 여관을 나온 유씨는 약국을 돌며 수면제 360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혼한 부인과 처음 만난 장소인 인천 영종도를 자살 장소로 택하고 버스를 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검문중이던 검찰에 붙잡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유씨를 최초로 검거한 서울기동수사대 양필주 경장(35)은 14일 오후 9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강남의 전화방 업주에게서 "같은 남자에게 전화를 받고 나간 도우미들이 계속 사라진다"는 제보를 처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경장은 5시간 쯤 뒤인 15일 오전 2시반쯤 "그 남자가 또 여자를 불렀다"는 연락을 받고 업주들과 함께 주변 감시에 나섰고, 근처의 서강지구대에 신고했다.

전화방 업주들의 연락을 받고 양경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업주들과 서강지구대 김기주 경장(37)은 유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몸싸움을 하던 중이었다고 보도됐다. 업주들은 "김경장이 나타나기 전 유씨를 붙잡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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