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수하르토 일가 재산환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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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카르타 = 진세근.이영렬 특파원]인도네시아 하비비 대통령이 수하르토 대통령 일가의 재산환수 작업을 벌이고 정치범을 석방하는 등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위란토 국방장관은 수하르토 재산반환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인도네시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쿤토로 망쿠수부로토 에너지장관은 25일 "국영석유회사인 퍼타미나사 (社) 와 수하르토 일가 소유 석유공급사의 계약을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고 밝혔다. 또 자카르타시청은 수하르토가족이 경영하는 음료수회사와의 2건의 공급계약을 취소했으며 기존계약으로 인해 수하르토가족이 얻은 이익에 대한 반환도 고려중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위란토 국방장관은 하비비내각 출범 직후인 22일 "수하르토 전대통령에 대한 실정조사 및 재산몰수는 국가적 힘의 낭비일 뿐" 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25일 수하르토체제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스리 빈탕 파뭉카스 전의원과 무크타 팍파한 전노조지도자 등 2명을 석방했다.

이에 앞서 하비비 대통령은 24일 6개월~1년이내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비비정부의 총선실시방침 등 개혁조치 이후 자카르타시내에서 소요가 일어나지 않아 정국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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