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화면]작동원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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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얇은 플라스틱은 어떻게 빛을 내길래 그렇게 덩치 큰 브라운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일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사물이 햇빛을 받으면 에너지를 흡수해 따뜻해진다.

모든 사물은 받은 에너지를 반드시 내보내려고 하는데 이때 대부분은 열로 방출되고 아주 적은 양이 전기.운동.빛 등의 형태로 바뀐다. 발광 플라스틱은 유난히 에너지를 빛으로 방출하는 비율이 높은 것. 플라스틱 중에서도 발광율이 가장 높은 것이 '반도체성 고분자' 다.

이런 고분자 (플라스틱) 는 현재 나와있는 수천종의 플라스틱 중 1%도 채 안될 정도로 극히 적다. 이런 물질로 화면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주도한 것은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프랜드교수팀. 이후 미.일등에서 무서운 속도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발광 플라스틱에 대한 에너지 공급은 전극을 통해 이뤄진다. 얇은 플라스틱 위.아래로 각각 양극과 음극의 전기를 흘려주면 이 플라스틱이 열을 받았다 식으면서 빛을 내는 이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정엽 (金霆燁) 박사는 "발광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색깔은 왠만한 칼라TV의 선명도와 맞먹는 수준이지만 현재 개발중인 고선명 TV등에는 못미친다" 며 "좀 더 순도 높은 색을 얻을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것이 당면 과제" 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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