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한국사진영상축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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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사진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면 대중과의 친밀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상과의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다른 예술분야와 달리 누구나 생활 속에서 사진을 찍고 찍히면서 이미 자연스럽게 사진과 친해있다.

'98 사진영상의 해' 를 맞아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 임응식) 는 1백20여년의 역사, 폭넓은 사진인구를 가진 우리 사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6월 7일까지 서울 광진구구의동 강변역옆 테크노마트 종합홍보전시장에서 계속되는 '98 한국사진영상축전' 이다. 02 - 581 - 3184. 이번 축전은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각 사진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예술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본전시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다양한 이벤트, 사진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 그리고 사진관련 기자재를 한자리에 펼쳐보이는 '사진영상산업 EXPO' 로 이뤄져있다.

조직위측은 "대중과의 만남을 통해 일반인들의 사진영상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꾸몄다" 고 밝혀다. 기록을 목적으로 시작된 사진이 이제는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지만 이번 행사는 예술성보다는 사진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최근 활발하게 개인전을 벌이고 있는 미술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작가들보다는 다양한 사진 장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작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런 경향과 그대로 맞닿아 있는 이번 행사 본전시는 한국 사진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한국 사진작가 1000인전' 과 '세계 광고사진전' 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사진작가 1000인전' 은 예술사진과 광고사진.보도사진 등이 모두 포함돼있다. 하지만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주로 풍경과 인물 등 구상계열 위주로 꾸며졌다.

'세계 광고사진전' 은 일본과 영국.미국.이탈리아.그리스.포르투갈.독일에서 활동하는 유명 광고사진작가의 작품 1백58점이 소개되고 있다. 특정상품 홍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예술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광고사진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전시부스가 마련된 '베네통 광고사진전' 은 세계적 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가 담은 충격적인 베네통 광고사진 60여점이 '인종' '문화와 생활'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모두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 이벤트로는 '바디페인팅 사진촬영대회' 와 '사진영상모델선발대회' 등이 마련돼 있다.

25일까지 매일 오후1시부터 1시간동안 펼쳐질 '누드바디페인팅 사진촬영대회' 는 바디페인팅을 보는 재미와 이를 사진으로 옮겨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두가지 재미를 한번에 누릴 수 있다. 이외에 인기 연예인들의 숨겨진 모습을 담은 스타사진전이나 다이애나 사진전.UFO사진전 등은 또다른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진영상산업EXPO' 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사진산업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보다 깊이있게 사진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료 3천원.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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