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회사이익 까먹는 스톡옵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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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 증시의 활황으로 스톡옵션 (자사주 매입권) 을 가진 사람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졌지만 스톡옵션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현재 미국의 회계관련 법률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회계상으로 이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베어 스턴스 증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톡옵션을 '미끼' 로 사용해온 첨단 산업에서 실질적인 이익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소재 실리콘 그래픽스의 스톡옵션에 의한 손실분은 지난 97년 순이익 (7천9백만달러) 을 상쇄시킬 정도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1억2천3백만달러의 흑자가 막대한 적자로 돌변한다.디지털 이큅먼트도 마찬가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포함시켜 산정한 이 회사의 97년 순이익은 7천2백만달러. 이 회사는 당초 순이익 규모를 1억4천1백만달러로 발표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의 스톡옵션에 의한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다우지수 산정의 대상이 되는 기업 전체의 순이익 감소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이번 조사는 S&P 500의 산정 기업 가운데 56개사와 다우지수 산정 기업 30개사였다. 스톡옵션으로 인한 이들의 평균 이익 저하율은 10%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의 경제 자문회사인 스미더스는 미국내 100대 기업의 96년 순이익에 미친 스톡옵션의 이익 저하율이 다른 조사 결과보다 3배 이상 높은 36%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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