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이 18일 오후 6시쯤 여수공장 공정별 조종실(컨트롤룸) 점거에 나서 오후 8시 현재 20곳의 조종실 가운데 6곳을 장악했다. 나머지 14곳의 조종실은 노조원들이 모두 철수하고 비 노조원인 관리직과 대졸 출신 엔지니어들이 투입돼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또 공장 6개 출입문 가운데 정문을 제외한 5개 출입문도 장악,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LG정유 노사는 이날 오후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기본금 4.1% 인상, 성과급 200% 지급 등 사측의 수정제시안을 노조가 거부해 결렬됐다.
이와 관련,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18일 LG칼텍스정유 사업장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지난 16일 노조가 교대 근무자들을 쟁의행위에 투입하는 등 회사의 고유권한인 근무관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회사 측이 직권중재를 요청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5일간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 한편 노조는 직권중재가 내려질 경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수=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