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한 동지’ … 북한 후계자 김정운 호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이 김정일(67)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운(26)에게 ‘영명한 동지’라는 호칭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매제인 장성택(63) 노동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에 임명한 것은 어린 후계자에 대한 군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파악됐다.

이는 8~1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특별정보교류협의회 과정에서 드러났다. 11일 한·미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국 정보당국은 지난해 8월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 이후 김정운 외에 후계 대안이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정보 관계자는 “영명한 동지란 호칭은 김정운을 현명한 지도자로 우상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후계자 시절 ‘당 중앙’이란 표현으로 불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김정운 못지않게 장성택에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장성택이 군부 견제를 받고 있다는 정보도 다뤄졌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오랜 친구인 오극렬(78) 대장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유사시 군부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회의에는 국내 주재 미 정보요원들 외에 본토에서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의 북한 담당 분석관들이 참석해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 측은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정보본부 요원들이 참석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