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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2’ 제목 놓고 인터넷서 오역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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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역습'이냐, '폴른의 복수'냐.

24일 개봉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원제 'Revenge of the Fallen'의 해석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폴른(the Fallen)'은 2편에 등장하는 거대로봇의 이름. 인간친화적인 로봇군단 '오토봇'이나 인류에 적대적인 '디셉티콘'과 달리 변신하지 않고 고대의 형태를 유지한다.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니고 있는, 2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폴른'이 캐릭터의 이름이라는 점을 감안해 원제를 직역하면 일부 네티즌의 주장처럼 '폴른의 복수'가 맞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영화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수입배급사에서 'the+형용사'로 단순직역해서 빚어진 오역"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역습'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 대해서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 5편인 '제국의 역습'을 따라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연 '오역'이고 '베끼기'였을까.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패자의 역습'은 일종의 '의역'이다. 거대로봇 폴른을 비롯한 디셉티콘이 결국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을 위시한 오토봇 군단에 패하기 때문에 'the Fallen'을 캐릭터 이름 그대로 폴른이라고 하기보다는 '패자'로 하는 쪽을 택했다는 것. '복수'를 '역습'이라고 한 것도 단편적인 번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한국어 제목을 짓고 나면 제작사인 패러마운트사에 보내 원제의 의미에 비추어 적절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영화 내용을 미처 알지 못하고 빚어진 실수라는 의혹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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