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사람은 비위가 약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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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과 메스꺼움은 비위에 거슬리는 물건이나 행동을 볼 때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이다.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도덕 관념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에는 비위가 약한 것이 정치적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왔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이 비위가 약하다는 얘기다.

곤충을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거나 피나 창자를 보고 나면 속이 메스꺼워지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보수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속이 메스껍고 역겨운 느낌을 잘 느끼는 사람은 동성애자들을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피자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위 감수성 척도(Disgust Sensitivity Scale: DSS)를 사용해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주(州) 출신의 남녀 성인 1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물론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묻는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이 쉽게 구역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넬대 학생 91명을 대상으로 DSS는 물론 동성과의 결혼, 낙태, 총기 단속, 노동조합, 세금 감면, 소수 민족 우대 정책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 조사에서도 비위가 약한 학생들이 동성애 결혼이나 낙태에 대해 높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지와 정서(Cognition and Emotion)’지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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