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김정운 사진, 한국 당국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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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아사히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의 최근 사진이라고 공개한 사진은 알고보니 포털사이트 미디어 다음의 한 무속카페 운영자인 배모씨의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사히 TV는 10일 밤 뉴스에서 사진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한국 당국의 도움이있었던 것처럼 해명하고 나서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TV 아사히는 사진이 가짜로 판명된 직후였던 오후 6시15분 보도에서는 “북한과 관계 있는 사람으로부터 사진을 입수했다”고 해명했다가 밤 10시 뉴스에서는 ‘한국 당국’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 TV아사히는 10일 12시 뉴스에서 흰색 라운드 티셔츠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사진속 주인공이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운이라고 단독보도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실제로 이 사진은 김정일 위원장과 매우 흡사한 한국인을 촬영한 사진이라는 사실을 조인스 닷컴 등 국내 여러 언론이 보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TV아사히는 진위 여부를 확인중에 있다면서도 “매우 신뢰할만한 한국 당국의 관계자로부터 김정운 사진이라고 해서 입수했다”고 취재 경위를 일부 공개했다.

만일 이 매체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한국 당국 쪽의 누군가가 중요한 정보를 고의든, 실수든 간에 잘못 전달했다는 것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단순 오보로 끝나지 않고 정보조작 여부를 둘러싼 파문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TV 아사히가 국제적 오보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애꿎은 한국 정부를 끌어들이는 것일 수도 있어 이 또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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