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미국과 친미 보수세력 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북한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미국과 친미 보수 세력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이날 ‘노무현 사망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는 제목의 글을 발표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평통은 노무현 정부 시절 참여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대립 관계를 북한의 입장에서 장황하게 기술하면서 남한 내 보수 세력에 비난을 퍼부었다. 조평통은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 간 갈등 사안이었던 대북 송금 특검에 대해 “미국과 보수 세력이 2003년 노무현을 압박하여 두 정부 간 계승성을 끊어 놓고 연북통일세력으로부터 고립되게 해 보려고 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실린 조의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을 두고 “노무현 사망에 최고의 예의를 표한…숭고한 도덕 의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