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이창호에 먼저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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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왕위전 도전기 첫 대국에서 도전자 이세돌9단이 왕위 이창호9단을 격파하고 서전을 장식했다.

제주시 소재 전통문화재인 제주목 관아 귤림당에 마련된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5번승부 첫판에서 이세돌9단은 이창호의 철벽방어를 뚫기 위해 끝없이 변화를 모색한 끝에 막판 강타를 성공시키며 백으로 3집반을 이겼다.

'비금도 천재' 이세돌9단은 지난해 무서운 기세로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르며 이창호9단과 함께 세계 바둑계를 양분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급작스러운 슬럼프를 보이며 무관으로 주저앉았다. 앞에는 이창호, 뒤는 최철한.송태곤.박영훈 등의 추격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왕위전에서 7연승으로 도전권을 따는 등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세돌은 제주도에서의 결승 첫판을 승리함으로써 다시 한번 정상 정복에 대한 꿈을 부풀리게 됐다.

이세돌은 "그동안 계속 지며 깨달은 것이 많다. 한판을 이겼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창호9단을 세계 최강자로 인정하며 왕위전에서 좋은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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