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수준 높아 전염병 치료제 개발영역 무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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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위기는 바로 기회. 다시 찾아온 '전염병 시대' 에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박멸하는 신약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기 마련이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의 주된 소재로 삼고있는 품목도 바로 항생제. 1928년 플레밍이 첫번째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곰팡이에서 발견한 후 수많은 항생제들이 개발돼 이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항생제의 개발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항생제의 타겟이 되는 세균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존 항생제에 끄떡않는 새로운 균주로 바뀌기 때문. 따라서 이러한 내성이 생긴 균주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필요성은 끝이 없는 것이다. 또 항생제 개발은 신약개발의 여러 영역중에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일정한 공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 흔히 페니실린계.세팔로스포린계.퀴놀론계등으로 나누는 것은 그 구조상 공통점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기존 항생제의 구조를 조금씩 변화시킨 물질을 만들어 검색해보면 약효가 있는 물질을 발견할 확률이 높다.

동화약품 개발부 김응환이사는 "게다가 국내 연구진들의 유기합성 기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구조를 조금씩 바꿔 합성시키는 기술이 중요한 항생제 개발에 적격"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약업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제약사들의 예비신약 1백14개 품목중에서 항생제는 27종. 특히 퀴놀론계 항생제인 중외제약 Q - 35는 현재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효를 살펴보는 2임상 실험을 진행중으로 신약개발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물질로 꼽히고 있으며 동화약품의 DW - 116도 1임상 실험을 마무리지은 상태로 곧 2임상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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